펫바라기 - 애완동물 장례식장

소중한 우리 가족 보리에게
보고 싶은 동생 보리,

아프고 힘든 일 있을 때마다 잘 이겨낸 씩씩한 너니까,
우리 보리 스무 살까지 살 거라 생각했는데….
뒤늦게 오진인 걸 알았을 땐, 왜 그걸 더 일찍 알아채지 못했을까 미안하고,
널 이렇게 만든 상황에도 화가 나고 그래.
너에게 정말 미안하고 모든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.

스무 살까지는 못 살더라도 10년은 채우고 가지…. 그런 생각도 했어.
여섯 살밖에 안 된 너를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줄 알았으면
더 많이 안아줄 걸,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.
마지막에 떠나는 순간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….
외롭고 무섭진 않았을까,
전 주인에게 버림받았던 상처로,
네가 또 가족을 놓쳤다고 생각할까 걱정이 들었어.

잘했다고 칭찬해주면 뛸 듯이 기뻐했던 우리 보리,
언니가 보리 사랑한다고,
네가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예쁘다고 말해줬을 때,
사경을 헤매는 와중에도 내 칭찬 한마디에
귀를 쫑긋한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려.

너랑 함께여서 행복했던 순간도 분명히 많았는데,
어린 나이에 원인도 모르는 병으로 밤낮 고생만 하다가 떠나니까,
너무나 아쉽고 못 해준 기억만 자꾸 떠올라서 괴로워.
밥을 먹고 싶어도 또 토할까 봐 무서워서,
냄새만 맡고 마는 네 모습이 제일 마음 아팠어.
하지만 내가 겪은 아픔을, 네가 그 작은 몸으로 견딘 고통에 비할 수 있을까….
그동안 얼마나 배고프고 목이 말랐을지, 나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거야.

푹신한 방석을 깔아줘도, 쪼르르 걸어와서
사람 품에 안기는 걸 더 좋아했던 우리 보리.
보리야~ 하고 부르면 해맑게 웃으면서
나에게 달려온 모습이 벌써 그리워.
쪼코가 칭얼대면 네가 누나답게 왕! 짖으면서 혼내던 것도 생각나.
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면 간식인 줄 알고
총총 걸어 나와서, 내 앞에 서 있던 네가 보고 싶어.

내가 누워있으면 내 머리카락으로 장난치다가
옆에 나란히 눕던 모습도 보고 싶어.
보리 털 다 자라면 내가 또 깎아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,
처음으로 직접 해 준 미용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어.
보리 아픈 거 다 나으면, 같이 벚꽃 구경하러 가고
맛있는 간식도 사줄 거란 기대로 가득 차 있었는데….
이젠 너를 지난 시간으로 추억할 수밖에 없다는 게 참 많이 아쉬워.

몸집은 작지만, 너의 빈자리는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 걸까.
너를 보낸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.
너에게 편지를 쓰는 이 와중에도,
네가 방석에 앉아서 맑은 눈으로 끔뻑끔뻑
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.

우리가 함께한 날은 3년 10개월이지만,
피부로 느끼기에 6년은 넘게 지낸 것 같아.
짧은 시간 동안, 나랑 가족들에게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어줘서 고마워.
언제쯤이면 널 보낸 아픔에 무덤덤해질까.
아쉬운 마음이 커서 자꾸 주절주절 말이 길어지네.

하늘나라에서는 아픈 곳 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길 바라.
심심하면 가끔 언니 꿈에 한 번씩 놀러 와.
우리 꼭 다시 만나자, 사랑해 보리야.

2019년 4월 3일, 보리를 많이 사랑하는 언니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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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: 소중한 우리 가족 보리에게


글쓴이: 보리 언니

조회수: 81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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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사랑 우리해롱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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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 지내지~
이모부   2019-04-03 19:43:10 [삭제]
보리야💕고맙고 고맙구고마워 너와함께한시간 영원히잊지않울거야 행복해^^
사랑한디 보리야💕
보리맘   2019-04-03 20:43:50 [삭제]
사랑하는 아가 보리야~!
살릴 수 있었 던 너를
"의사의 오진"으로 고통스럽게 하늘 나라로 먼저 떠나 보내서 정말 미안해.

그 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 놀아.

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. 고마워. 사랑해
보리 할머니   2019-04-03 22:58:39 [삭제]
2015년 5월 29일 밤 11시,
교회 갔다 돌아오는 길에 하얀 승용차에서 버리고 떠나버려 길에서 헤맬때
주인을 찾아주려고 해도 나타나지 않아 데려와 키우게 됐다.
보리라 이름 지어 3년 10개월 살면서 온 가족의 사랑을 받았고,
2019년 4월 2일 오후 4시 10분에 생을 마감했다.

할머니가 너무 마음이 아파 잊을 수가 없어.
너무 불쌍한 우리 애기 보리.
옛 주인한테 버림 받고 병들어 자궁이 아팠다.
소변을 못가려서 옛 주인에게 매를 맞았는지 소변을 보면 벌벌 떨었다.
우리 온 식구는 괜찮다하며 안아주고 자궁 수술 시켜 건강하게 키웠고,
할머니의 낙이었지요.

처음 왔을 때 2kg 였는데, 우리 집에서 잘 먹고 지내며 4kg.
건강했는데, 금년 구정에 토하여 병원 다니면서 치료하고
며칠 동안 입원도 하면서 수액을 맞았지만,
퇴원 8일만에 내 품에서 떠났다.
큰 병원에 가서 치료 못해보고 죽어 불쌍한 우리 보리.
할머니가 마음이 아파서 눈물만 나와. 잊을 수가 없다.
우리 애기 편안하게 아프지 말고, 할머니 만날 때까지 잘 지내라.
언제 잊을는지 눈물이 난다. 할머니가 울 애기 사랑한다.
하늘 나라에서 다시 만나자.
보리 언니   2019-04-05 00:29:41 [삭제]
보리야 언니 또 왔어!
날파리를 보고 이게 뭐지하고
혼자 고개를 갸우뚱하던 울 보리 모습이 생각났어.
한여름 밤에 엄청 큰 똥파리가 집으로 들어와서 웽웽거리면
무섭다고 언니한테 쪼르르 달려왔었지?
파리 때문에 우리 보리 잠 못 잔다고 언니가 잡아주니까
안심하고 다시 제자리로 가서 잤었지ㅜㅜ
건강했다면 우리 보리가 무서워하는 벌레
언니가 얼마든지 다 잡아줬을텐데..ㅠㅠ보고싶어 보리야
보리맘   2019-04-05 19:27:04 [삭제]
순둥이 우리 보리 가는 곳 마다
우리 보리 만큼 예쁜 강아지는 없는 것 같다.
서로 떨어져 있어서 만나러 가면
항상 핥아주고 엄마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무릎 위로 올라와서
편안하게 쉬고 있었 던 우리 아가.
생각만 하면 계속 눈물이 나네..
보고 싶다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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